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직접 찾아 홍보했던 경기 화성시 동탄 행복주택이 9개월째 공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행복주택은 문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각각 41㎡와 44㎡ 규모 인테리어 공사에 4,000만 원을 들여 논란이 됐다.
2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받은 ‘화성동탄 공공임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와 다녀간 화성동탄 A4-1블록 공공임대 41A-1형과 44A형은 지난 24일 기준 여전히 미임대 상태다.
문 대통령 방문 이후로는 9개월째, 방문 이전 기간까지 더하면 1년 6개월 이상 입주민이 없다. 해당 단지 전체로는 1,640가구 중 49가구가 빈집이다. 방문 당시 문 대통령이 살기 좋은 아파트라고 언급했던 것과 달리 입주 희망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행복주택의 경우 청년은 최대 6년, 신혼부부는 자녀 수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화성동탄 A4-1 44형의 보증금은 최고 7,200만 원, 월 임대료는 27만 원 수준이다.
LH는 미분양을 소진하기 위해 2019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소득과 자산 기준을 완화하며 모집공고를 냈지만 현재도 입주자를 받지 못했다. LH는 공실 이유에 대해 “개인적 선호도 차이로 구체적인 사유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의원은 “동탄은 최고 매매가가 15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실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그럼에도 대통령까지 다녀간 주택이 외면받고 있는 것은 정부의 공공임대 정책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