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은 한 해 평균 1,86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인류 사망원인 1위 질병이다(한국은 암이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질병별 사망률을 보면, 허혈성 심장질환이 압도적 1위로 약 16%(890만 명)를 차지했다. 2000년 이래 무려 200만 명이 늘어난 숫자다. 2위도 한 해 평균 600여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뇌졸중. 1, 2위가 심혈관질환인 셈이다.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World Heart Day)이다. 세계심장연맹(WHF)과 WHO가 심혈관의 치명적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1999년 제정했다. 노화와 유전적 요인 등을 뺀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 즉 흡연과 운동부족, 과도한 육류 섭취 등의 위험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동맥질환 등 대표적 심혈관질환의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2012년, 세계 보건 당국 책임자들이 2025년까지 비전염성 질병 사망률을 25% 낮추기로 하면서, 예방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한 것도 심혈관질환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치사율 1위 공존질환도 심혈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심장연맹이 밝힌 심혈관질환자는 약 5억2,000만 명에 달한다.
세계심장연맹이 정한 올해 심장의 날 주제는 '마음으로 심장을 잇자(Use Heart to Connect)'다. 심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감과 배려의 마음으로 정보와 보건서비스로부터 소외되고 고립된 이들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라는 의미다. 이 주제도 아마 코로나 사태를 염두에 둔 것일 테다.
한편 주요 10대 질병 가운데 전염성 질병은 꾸준히 하위로 밀려나, 2019년 기준 3개였다. 2000년 '톱10'에 들었던 HIV/AIDS가 리스트에서 밀려났고, 8위인 설사도 2000년 260만 명에서 2019년 150만 명으로 줄었다. 대신 당뇨 사망자는 무려 70%가 증가(남성은 80%)하며 전체 사망원인 질병 중 9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