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U-23 담금질 시작…"빠른 팀 만들겠다"

입력
2021.09.27 16:43
"선수 기량·컨디션 파악이 먼저"
"속도감·짜임새 있는 팀 원한다"
 내달 27일부터 아시안컵 예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할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레전드' 황선홍(53) 감독이 "짜임새있고 공수 전환이 빠른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U-23 대표팀 소집훈련 엔트리 35명은 27일부터 경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4일 동안 훈련을 진행한다. 다음달 25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파악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황 감독은 이날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K리그가 진행 중이어서 (소집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다음달 대회를 앞두고 엔트리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모여서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술보단 선수 파악에 중점을 둔 소집이다. 황 감독은 "몸 상태를 보려고 한다. 이번에 소집된 멤버들은 (K리그에서) 경기 참여도가 떨어진다. 10월에 대비해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선보이고 싶은 축구를 묻는 질문에는 "생각은 많지만 구현하는 건 또 다른 면이다. 여기서 무언가를 얘기하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23세 선수들에게 맞는지도 판단해야 한다"며 "단 속도감이 있어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의 단단함을 위해선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 밸런스, 공수 전환, 11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팀, 공수 전환이 빠른 팀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거쳐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을 역임한 황 감독은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K리그 클럽들과 폭넓게 소통했다. 그는 "자주 접촉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도 22개팀 감독님들과 일일이 통화해서 차출할 선수들을 조율했다"며 "다른 방법이 없다.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감독님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협조해서 가능한 제일 좋은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할 것 같다"라고 했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기이자 U-23 사령탑 선배인 홍명보 감독과도 최근 대화를 나눴다. 황 감독은 "(홍 감독이) 경험자이기 때문에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유선상으로도 계속 대화하고 있다"며 "홍 감독뿐 아니라 김학범 감독님, 신태용 감독님과도 통화했다. 여러 의견을 모두 듣고, 수렴해서 계속 의논해야 한다고 본다. 계속 좋은 생각을 듣고 판단할 것이다"라고 했다.

2022 AFC U-23 아시안컵 예선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한국은 H조에 속했다. 경쟁 상대는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필리핀, 동티모르, 싱가포르다. 황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까지다. 내년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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