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수출 물꼬 텄다…중국에 153억 원 규모

입력
2021.09.27 17:08
정부 “친환경 기술시장 선점 효과”


국산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가 첫 수출 길에 올랐다. 두산퓨얼셀이 만든 1,300만 달러(약 153억 원)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가 중국에 도입되면서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전북 익산 산업단지의 두산퓨얼셀 본사에서 ‘발전용 연료전지 수출 기념 출하식’이 개최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에 수출되는 발전용 연료전지는 4기로 총 1.8메가와트(㎿)로, 중국 광동성(廣東省) 포산(佛山)시에 분산형 전원으로 설치돼 아파트 7개 동(400가구)과 상업용 건물 1개 동에 전기 및 냉난방용 열을 공급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탄소중립 추세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수소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발전용 연료전지 수출은 이번이 첫 사례로, 정부가 재작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수소 활용의 대표적 분야인 연료전지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연료전지용 전용 가스요금제 도입 등의 정책적 지원을 해온 데 따른 성과 중 하나로 풀이된다.

실제 정부 지원 아래 국내에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이 국내에 조성됐다. 올해 6월 기준 주요국의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662㎿로 미국(527㎿), 일본(352㎿)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산업부는 “국산화율 98% 이상(1차 협력업체 구매액 기준)인 연료전지 산업생태계가 구축돼 양질의 일자리를 3,000개 이상 창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수소법 개정안이 확정되는 대로 청정수소발전구매공급제도(CHPS)와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이를 통해 청정 수소의 생산·해외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내용의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은 연내 수립해 발표될 예정이다.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출하식에서 “향후 연료전지의 발전 효율을 대폭 개선하고 소재·부품 개발을 통해 주기기 단가를 2040년까지 지금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