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대변 누고 달아난 승객... 기사 "급하면 세워드렸을 텐데"

입력
2021.09.26 13:00
버스기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 올려
"이틀째 밥 못 먹고 헛구역질" 고통 호소
누리꾼들 "버스카드로 범인 잡아 처벌해야"

한 60대 남성이 광역버스 내에서 대변을 누고 달아나 고통을 호소하는 버스 기사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역겹다" "신용카드 사용했으면 잡을 수 있다" "신상공개해 매장시켜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25일 저녁 10시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광역버스에 똥 싸고 간 중년 남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버스 기사인 글쓴이 A씨는 "24일 금요일 오전 11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승차해 서울역에서 하차하신 60대 중년남성님. 시원하셨습니까? 버스는 화장실이 아닙니다"라며 "간혹 차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술에 취해 구토하신 분은 있었어도 똥은 아니지 않으냐"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선배 기사님들한테 말로만 듣던 얘기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런 분들이 계신다"며 "급하면 고속도로에서라도 세워드렸을 텐데 시내에서는 싸기 부끄러워서 터널에서 싸신 거냐. 남산터널이 10㎞쯤 됐으면 도대체 차에서 무슨 짓을 했을지 두렵다"고 적었다.

A씨는 "당신의 똥으로 인해 저는 지금 이틀째 밥도 못 먹고 오늘은 어제와 다른 차량을 운행함에도 불구하고 헛구역질만 계속 나온다"며 "구토나 똥 신경 안 쓰고 버스 기사도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행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지불한 2,800원에 똥 치우는 값은 포함되지 않는다. 버스 기사가 어디까지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거냐"며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구토는 비치된 비닐봉지에, 똥은 화장실에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할 말이 없네" "정말 역겹다" "늙을 거면 곱게 늙어라" "급하면 세워달라고 하지" "미친 사람 많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분노했다.


누리꾼들 "버스카드로 추적해 범인 잡아 처벌해야"

그러면서 누리꾼들은 "저것은 재물손괴, 업무방해로 신고해야죠! 카드찍었으니 금방 잡히겠네요. 그낭 넘어가면 안 됩니다"(동네***), "이거 못 잡습니까? 신용카드면 다행일 텐데. 인간적으로 최소100만 원은 받으셔야죠. 미친 **"(cjs****), "버스카드 내역으로 추적 못 하나요?"(참이슬***), "조사하면 다 나오지 않나? 경찰 신고해서 잡고 세차비 처물게 하고 다신 버스 이용 못 하게 해야죠~"(무조***)라며 해당 남성이 승하차 시 사용했을 버스카드를 이용해 추적해서 마땅히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A씨와 같이 일하는 기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woosu*****)은 "얘기 들어보니 더 충격적인 건 저기 반대쪽에 남성 한 분, 그 앞에 여성 한 분이 저걸 보셨다는거예요. 사람이 없는 게 아니고 (사진을) 자른 겁니다. 앞뒤로 승객들이 다 있었어요"라며 A씨를 통해 듣게 된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누리꾼(jdjd******)은 "헉. 이사님 왜그러셨어요? ㅜㅜ"라며 해당 남성을 아는 듯한 댓글을 달자 또 다른 누리꾼(대한***)이 "아시는 분이면 일 더 커지기 전에 빨리 얘기해주세요"라고 조언했지만, 실제로 이 누리꾼이 아는 사람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