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누구나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의 하나이지만 정작 발생 원인에 대해선 ‘유전’ 외에는 잘 모를 때가 많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고도 비만도 머리카락 ‘생존’ 여부와 관련이 있다. 예뻐지고 멋지고 싶어 시작한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다간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비만일 때도 머리카락이 빨리 빠지기도 한다.
비만일수록 탈모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탈모의 주원인인 남성호르몬 안드로겐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김정은 365mc 올뉴 강남본점 대표원장은 “비만이 탈모 원인일 가능성은 있다”며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이라면 탈모 주범으로 지목되는 안드로겐 영향이 증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비만인 여성에서 안드로겐의 양이 늘어날 수 있는데 그러면 탈모 위험이 높아진다”라 설명했다.
비만인 사람이 즐겨 찾는 ‘식단’도 문제다. 비만인 사람 중에 고열량ㆍ고지방ㆍ고탄수화물 식습관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 생성이 촉진된다. 테스토스테론은 탈모 원인이 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ㆍDHT) 분비를 부추긴다.
황정욱 모제림 대표원장은 “DHT는 머리카락이 자라는 성장기를 단축해 머리카락을 가늘게 만들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휴지기는 길어지게 한다”며 “결국 머리카락 생장이 버거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 도쿄대 치대와 도쿄대 연구팀은 생후 22개월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사료를 먹은 쥐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반면 고지방 먹이를 먹은 쥐에게서는 탈모가 생겼다.
황 원장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면 혈관이 좁아져 두피의 혈액순환이 떨어진다”며 “결국 머리카락으로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김 원장도 “이상지질혈증은 기름진 음식 섭취의 과다 유무와 상관없이 비만ㆍ복부 비만에 동반되는 당뇨병 같은 일종의 대사 질환”이라며 “따라서 단순히 저지방 식이만으로는 완전히 개선되기 어렵고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영양 섭취나 비만이 아닌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탈모를 겪는 사람도 있다. 젊은 여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제 국내 여성 탈모 환자는 10만 명 정도다. 이 중 10~30대 젊은 층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탈모를 겪는 경우가 적잖다. 여성형 탈모는 주로 정수리 부위 머리카락이 빠지고, 원형 탈모도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김 원장은 “다이어트 도중 탈모를 겪는 여성이 적지 않은데 이는 출산 후나 극심한 스트레스 때 나타나는 것과 같은 유형의 휴지기 탈모”라며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등이 원인”이라고 했다.
특히 단백질ㆍ철분 섭취가 부족하면 탈모가 생기기 쉽다. 대부분 휴지기 탈모처럼 다이어트할 때 나타나는 탈모도 원인을 없애면 완전히 회복된다.
특히 머리카락을 이루는 단백질을 덜 섭취하고 아미노산 활동이 줄어드는 게 문제다. 아미노산은 모발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을 생성하는 필수 요소다. 황 원장은 “아미노산이 부족하면 모낭이 휴지기에 접어들면서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고 했다.
한 때 유행했던 ‘저탄고지 다이어트(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고 지방을 많이 먹는 식이법)’처럼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문제다. 미국 템플대 연구팀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체중을 7% 정도 감량하는 나타났지만 탈모ㆍ변비ㆍ구강 변조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다.
김 원장은 “체중 조절을 위한 다이어트는 한시적일 수 없고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한 만큼 항상 영양소 균형을 고려한 식단 계획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