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1∼2주간 확진자 급증할 듯... 모임 취소해달라"

입력
2021.09.25 16:08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첫 3,000명대(3,273명)을 기록한 25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향후 1~2주간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며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연휴 기간 중에 이동량이 증가했고, 사람 간 접촉 확대로 잠재적인 무증상, 경증 감염원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여파로 향후 1~2주간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10월 초에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적어도 최소 2주간은 사적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은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유행 추이의 특성에 대해선 수도권 집중과 '3밀 시설'의 집단감염을 꼽았다. 정 청장은 "현재 발생 상황은 수도권 중심의 유행이 지속 증가 추세이고, 밀폐된 실내 환경에서 마스크를 벗고 사람 간 접촉을 하는 경우에는 예외 없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도권 발생이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고, 비수도권보다 발생률이 3배 이상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3밀 환경인 유흥주점, 시장 그리고 목욕장,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마스크 미착용, 환기 부족 등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현재 감염재생산지수가 1.03이고 조금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는데, 현재의 추세라고 하면 3,000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0 초과 시 유행 지속의 경향이 있다.

정 청장은 전 국민 70%이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10월 말까지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연휴 기간 중에 고향이나 여행지를 다녀오셨거나 지인들과의 모임을 가진 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선별진료소 또는 임시선별검사소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의료 대응체계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봤다. 정 청장은 "현재는 2,500명 내외의 발생에 대해서는 대응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중환자 발생률이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낮기 때문에 중환자 병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확진자가 증가하게 되면 뒤따라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의 통제가 아직까지는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유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