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회를 부여하되, 맞지 않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 개인별 접종 여부도 조사하지 않는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17개 시도교육감과 영상 회의로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 기회가 부여될 예정”이라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만 12~17세 접종 추진 권고를 심의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백신을 맞을지 여부는 학생의 자율적인 의사에 맡긴다. 앞서 정부는 올 4월 보건 교사를 시작으로 학교 교직원, 고3 학생에게 차례로 접종 기회를 부여했는데, 접종 여부는 모두 자율에 맡겨왔다.
유 부총리는 교육감들에게 “학생의 접종 여부에 따라 교내 활동상 불이익이 없도록 챙겨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무엇보다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살펴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소아·청소년 접종에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부모들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도록 유의사항, 이상반응, 대처 요령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일선 학교는 접종한 학생들에게서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지속적으로 살피되, 학생 개인의 접종 여부를 별도로 조사하는 건 금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6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23일 질병관리청장과 전문가 간담회를 가졌다. 질병청 분석에 따르면 16~18세에서 예방접종 효과는 95.8%였다. 소아·청소년 접종의 순서와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27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