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베트남 이용시설 집단감염 여파...추석 후 128명 확진

입력
2021.09.24 11:30
서구  노래방·달성군 유흥주점발 55명 확진…3밀환경
서구 목욕탕서는 27명 발생
베트남대사관과 공조...베트남 커뮤니티 통해 검사 독려

추석 연휴 대구에서는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이 주로 이용한 노래연습장과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대구시는 24일 0시기준으로 올들어 가장 많은 1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추석 전까지 하루 평균 4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추석연휴를 포함한 일주일간 하루 평균 60.1명이 발생했다.

특히 대구 서구 노래연습장과 달성군 단란주점에서는 이날 이용객과 n차감염 등 55명이 확진되는 등 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76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7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국적은 베트남 67명, 캄보디아 1명, 내국인 9명이다.

이 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데다 밀집 밀접 밀폐 3밀 환경으로 전파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기다 첫 확진자는 추석 연휴 전후로 결혼식과 생일파티 등 모임을 통한 밀접접촉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확진자 발생 후 이들 2개 시설 이용자에 대한 검사 안내 재난문자를 발송했고, 개별확진자에 대한 심층역학조사를 바탕으로 밀접접촉자 120명에 대한 검사와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시는 달성군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자 1,000여명에 대해 검사를 독려했고, 23일까지 외국인 530명이 검사를 마쳤다. 대구시는 주한베트남대사관과 공조해 지역의 베트남 커뮤니티를 통해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시는 베트남 전용 유흥시설 밀집지역 44곳에 대해 특별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외국인 전용 유흥시설 72곳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식당과 카페 90곳에 대해서는 30일까지 집중 점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구의 사우나에서도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구시내 모든 목욕탕이 특별점검을 받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베트남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는 26일까지 PCR검사와 음성 확인 후 출근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며 "마스크쓰기 일상화를 통해 방역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전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