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화천대유와 '연관검색어'로 얽혔지만 '내상'은 아직

입력
2021.09.23 17:40
4면
구글트렌드, '이재명+화천대유' 최다 검색
지지율, 조사마다 오르거나 내렸거나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열흘 넘게 정국을 달구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직접적 연결 고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사는 것 자체가 이 지사에게는 악재다. '이재명 대세론'이 위기를 만난 것이다.

다만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이 지사가 실질적 타격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데이터 보니... '이재명' 연관검색어로 '화천대유'

18~22일 추석 연휴의 최대 이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었다. 숫자로도 확인된다. 23일 구글 트렌드를 분석해 보니, 지난 일주일 간 구글에서 '이재명'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검색한 단어 상위권에 '화천대유'(1, 2위) '대장동'(6, 7위)이 자리했다. 화천대유(화천대유자산관리)는 2014년 이 지사가 경기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해 막대한 이득을 본 업체다.

민심이 이 지사와 '화천대유' '대장동'을 연결해서 보고 있다는 뜻으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커질 수록 이 지사가 받는 상처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악재는 악재인데... 지지율 하락·상승 동시에

이 지사는 얼마나 타격을 받았을까. 정치권과 언론이 대장동 특혜 의혹을 본격적으로 다룬 지난 12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긴 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17, 18일 조사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23.6%였는데, 이는 10, 11일 조사 결과(27.8%)보다 4.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다만 '타격을 받았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무리다. 반대의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13~15일 실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은 28%로, 6~8일 조사보다 오히려 3%포인트 올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부동산은 굉장히 민감한 이슈라 특혜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가 이재명 지사에게 좋지 않다"면서도 "긍정적으로 보면, 대선 경쟁이 '이재명이냐, 아니냐'라는 구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가 이슈의 중심에 선 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경선 영향은? 일단 숫자는 '글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대장동 특혜 의혹이 변수가 될까. 아직은 그렇게 전망할 만한 정황은 뚜렷하지 않다.

일단 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떨어졌다. KSOI 조사에서 33.7%(10, 11일)에서 29.4%(17,18일)로 일주일 만에 4.0%포인트가 빠졌다. 같은 조사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이 주춤한 것이 이 지사 개인의 위기로 인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반사이익도 확인되지 않았다. KSOI 조사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16.3%(10, 11일)에서 13.7%(17, 18일)로 2.6%포인트 떨어졌다. 이 전 대표가 대장동 특혜 의혹에 은근히 불을 지펴 왔지만, 호재로 작용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관련 여론조사기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