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 '4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얀센 백신 접종자가 추가접종(부스터샷) 대상자에 포함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얀센 백신의 주된 접종 대상자가 젊은 남성이라 고위험군은 아니라는 점에서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활동이 왕성한 젊은 남성층이어서 델타 변이에 의한 돌파감염 우려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다음 주 내놓을 '4분기 접종 계획'에는 부스터샷 계획도 포함된다.
방역당국은 이제껏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면역이 떨어진 사람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사람 등을 부스터샷 대상자로 꼽아왔다. 지난달 30일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도 '접종 완료 이후 6개월이 지난 경우'를 기본으로 하되, 면역이 떨어진 사람들은 6개월 이전이라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얀센 백신은 조금 사정이 복잡하다. 우리나라 얀센 백신 접종자는 약 141만 명이다. 예비군, 민방위 대상자들에게 우선접종하다보니 접종자 중 30대가 91만 명, 40대가 30만 명 수준에 이른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다 해도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극히 낮다. 지난 4개월간 백신 접종을 완료한 30대의 중증화율과 사망자 수는 각각 0.11%와 0명이다.
해외에서도 얀센 백신은 부스터샷에서 빠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부스터샷 대상자를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고위험군'으로 한정했다. 구체적으로 △65세 이상 △18~64세 중증 코로나19 고위험군 △18~64세 면역 취약층일 경우다. 곧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치명률도 낮은 데 굳이 부스터샷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가 깔려 있다.
반면, 얀센 백신의 주접종자인 젊은층은 4차 대유행에서 감염 비율이 높다. 지난달 29일부터 11일까지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 2만895명 중 20대 이하가 5,835명이었고, 30대 4,544명, 40대 4,181명 순이었다. 여기다 얀센 백신은 백신 중 돌파감염에 취약하다. 백신 종류별 돌파감염 비율을 보면 △얀센 0.161% △화이자 0.034% △아스트라제네카 0.028% △모더나 0.024% 순이다. 1회 접종만으로 접종 완료자가 되는 얀센 백신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는 여기서 나온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도 이날 "얀센 백신의 주 접종 대상자들이 활동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노출 기회가 더 많아서 돌파감염 기회도 더 많고, 그 위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얀센 백신 1회 접종의 한계는 연구 결과를 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고, 이에 따라 부스터샷도 함께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은 “치명률이 낮은 청년층에 대한 부스터샷 문제는 비용 편익을 따져봐야 한다”며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이 전국 헌혈자 3만 명을 대상으로 항체 보유율 조사에 착수했는데, 이 연구 결과가 나온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