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가 어젯밤에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잔뜩 긴장한 표정의 한 외국인이 서툰 한국말로 사과를 한다. 그러곤 옆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서도 허리를 굽히며 연신 고개를 숙인다. 20일 밤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라온 한 장면이다.
전날 밤 이 외국인 남성은 친구와 함께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 장난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해당 영상에는 두 사람이 평화의 소녀상 옆에 나란히 앉거나, 머리를 툭툭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참상을 알리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을 위해 설치한 조형물인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외국인 남성들은 하루 만에 사과 영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사과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무지에서 온 실수 같다. 반성하면 됐다"고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자는 목소리가 다수 나오는 가운데 "몰랐다고 하더라도 무례한 행동이다. 추방해야 한다"는 격한 반응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안내문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