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청정지역 인천 섬지역...추석 연휴 확진자 잇따라

입력
2021.09.22 11:04
덕적·자월도에 추석 연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덕적도 10명, 자월도 32명으로 늘어
여객선, 승봉·대이작·소이작도 경유...늘어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인천 옹진군 일부 섬지역에 추석 연휴를 전후 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옹진군 덕적도와 자월도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방역 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22일 옹진군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 기준으로 자월도 주민 32명, 덕적도 주민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월도에 사는 A씨 가족 4명은 이달 11∼13일 사흘간 인천 미추홀구 한 장례식장에 머문 뒤 섬으로 돌아왔다. A씨 등은 지난 17일 방역 당국으로부터 해당 장례식장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안내를 받고 검체 검사한 결과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옹진군은 지난 19∼20일 이틀간 섬 주민 772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날까지 28명의 추가 감염자를 찾아냈다. 자월도 주민 대부분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옹진군은 인천에서 자월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이 승봉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등을 거쳐 운항하는 점을 고려해 이들 섬 지역에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지난 17일 덕적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까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첫 확진자는 덕적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로, B씨는 지난 12일 코리아나호를 타고 인천에 나갔다가 다음 날 섬으로 돌아온 뒤 16일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우 방역 당국은 B씨와 연관된 덕적도 주민 501명을 검사했으며, 이 중 7명이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섬 전체 주민 1,870명으로 검체 검사를 확대했으며, 2명이 추가된 상태다.

옹진군 관계자는 “섬 주민들에 대한 일차적인 검사는 완료했지만,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 감염 우려가 크다”며 “추가적인 전수 검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