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장남 이선호, 추석에 LA레이커스 구단주 만난 까닭

입력
2021.09.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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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NBA 유니폼에 ‘bibigo’ 새기고 
"비비고,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40% 돌파…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크레프트 추격"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 사무실에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최고경영자(CEO)와 초대 구단주의 딸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 경욱호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총책임자(CMO),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부장)이 모였다. 한국 시간으로 추석 당일인 이날, LA레이커스와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만났다. 가족경영 구단인 LA레이커스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을 LA로 초청했고, 이 부장은 추석 연휴 중 LA로 날아갔다.

2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번 마케팅 파트너십은 후원사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LA레이커스 측 제안으로 성사됐다. NBA 팀들은 평균 100개 이상의 후원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LA레이커스는 평균보다 훨씬 적은 30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최고경영자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에서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CJ그룹의 비전과 해외 스포츠마케팅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고 (마케팅 파트너십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CJ제일제당은 LA레이커스 유니폼과 홈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 비비고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할 수 있게 됐다. 비비고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는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LA레이커스를 통해 북미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 중동, 남미 등지에 포진한 2억8,000만 명의 글로벌 팬덤을 공략할 기회를 잡았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LA레이커스 팬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비비고 주소비층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1억2,000만 명에 달하는 중국 팬층도 함께 공략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40%를 돌파했다. 압도적인 1등으로 현지 식품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식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하는 등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네슬레(Nestle)와 크래프트(Kraft) 이상의 시장 지위와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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