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의 파산 위기설에 암호화폐 시장까지 휘청이고 있다.
21일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17% 급락한 4만2,3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도 7,975억 달러로 줄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13% 넘게 하락한 것으로,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 때 10% 넘게 빠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비더리움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5.62% 떨어진 2,99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낸스 코인은 7.72%, XRP는 5.36%, 도지 코인은 6.96%가 각각 하락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가격이 5,500만 원을 밑돌며 전날보다 5% 넘게 급락했다. 오후 들어 반등하며 1.86% 하락한 5,28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은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권시장이 '헝다 위기설'에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 또한 그 충격파를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헝다그룹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1조9,500억 위안(약 350조 원)에 이른다. 중국 은행 전체 부실채권 총액(2조7,000억 위안)의 73%에 달하는 규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7, 8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헝다그룹이 오는 23일 도래하는 채권 이자 8,30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하고 파산할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각각 두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