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 5~11세 어린이에도 효과”

입력
2021.09.20 21:51
"성인 투여량 3분의 1 접종… 부작용도 적어"
이달 말 FDA에 5~11세 긴급 사용 승인 신청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현재 세계적으로 접종 중인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5~11세 어린이에게도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해당 연령대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도 신청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5~11세 사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2,268명을 대상으로 10대 및 성인 접종양의 3분의 1 분량을 3주 간격으로 투여한 결과, 2차 접종을 완료한 뒤 10대와 성인만큼 강력한 항체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접종 부위 통증과 발열 같은 일반적인 부작용은 10대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적게 나타났다며 안전성도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이달 말까지 미 식품의약국(FDA)에 이 연령대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EU 및 영국의 의약품 규제기관에도 접종 승인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미국에서 12세 이상 연령대를 대상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미국소아과학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어린이 50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최소 460명이 숨졌다. 어린이는 고령층보다 중증 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델타 변이가 지구촌을 휩쓸면서 감염 사례가 크게 늘었다.

어린이가 ‘바이러스 저장고’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상당수가 12세 이상 청소년층까지 백신 접종을 확대했고,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접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쿠바도 지난 16일 2∼10세 어린이에게 접종을 개시했고, 중국은 6월 자국산 백신 시노백과 시노팜에 대해 3∼17세 접종을 승인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에 대한 임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표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