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로 정규앨범을 낼 수 있는 가수가 되었다는 것, 열 두곡을 빠짐없이 좋은 곡으로 채울 수 있는 가수가 되었다는 데 이번 앨범의 의미를 두고 싶어요."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이 '의외의 모습'들로 돌아왔다.
양요섭은 최근 진행된 첫 솔로 정규앨범 'Chocolate Box (초콜릿 박스)' 발매 기념 서면 인터뷰를 통해 새 앨범 소개 및 자신의 음악색에 대한 솔직한 생각 등을 전했다.
지난 2012년 솔로 데뷔 이후 소속 그룹인 하이라이트와 솔로 가수로서 활약하며 가요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온 양요섭이 전작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돌아왔다. 특히 이번 앨범은 그가 솔로 활동 중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앨범인 만큼 그의 음악 인생에서도, 팬들에게도 더욱 의미가 깊다.
솔로 데뷔 이후 무려 9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양요섭은 "만약 솔로(앨범)를 내게 된다면 이번엔 꼭 정규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정규를 준비하게 됐다"라며 "제대하기 전부터 조금씩 준비해 왔던 거라 준비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앨범의 형태와 무관하게 매 앨범을 발매하고 새로운 노래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일은 언제나 떨리고 긴장된다는 양요섭은 "이번 앨범은 정말 다양한 곡들을 담았다. 앨범명처럼 진짜 '초콜릿 박스' 느낌"이라며 "제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플레이 리스트에 처음부터 끝까지 쭉 넣고 들었을 때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각의 곡들이 각각 다른 맛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작업했다"라고 이번 앨범을 소개했다.
양요섭이 첫 정규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의외성'이었다. 그는 "마치 초콧릿 박스에서 꺼내는 초콜릿이 어떤 맛일지 모르듯이 음악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나 '양요섭이 이런 음악도 한다고?'와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솔로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아티스트와 듀엣곡도 넣었고, 타이틀 곡은 굉장히 다크한 느낌으로 콘셉트를 잡았어요. 자작곡 작업도 많이 했고, 또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장르의 곡도 수록했죠."
양요섭의 새 솔로 타이틀 곡 'BRAIN'은 쓸쓸하고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미디엄 R&B 곡이다. 트렌디한 멜로디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기억에 대한 주제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가사와 양요섭 특유의 가슴을 파고드는 보컬이 돋보인다.
"'BRAIN'은 KZ 님이 만들어 주신 곡이에요. 작업 중간중간 제 생각과 느낌을 많이 물어봐주시고 반영해 주셔서 마음에 드는 타이틀 곡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안무도 노래와 어울리게 나와서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템포가 빠르고 휘몰아치는 느낌의 노래라서 처음에는 라이브로 노래를 하면서 안무까지 소화하기가 버겁더라고요. 그래서 안무할 때 호흡을 몸에 익히려고 계속 줄넘기를 하면서 라이브 연습을 했었죠."
'BRAIN'으로 본격적인 솔로 컴백 활동을 앞둔 양요섭에게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전한 응원의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멤버들이요? 엄청 응원 많이 해줬죠. 두준이와 기광이는 제가 회사와 선곡 회의를 하고 있을 때부터 제 자작곡이라던지 타이틀 곡들을 미리 듣고 좋아해줬었어요. 특히 두준이는 개인 라이브 방송 때도 제 타이틀 곡에 대한 감상을 미리 이야기 해주기도 했었죠. 동운이도 타이틀 곡 마스터링 버전을 듣고 '잘 어울린다'라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첫 티저 나올 때부터 회사 SNS에 댓글을 달면서 멤버들 모두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었어요. 든든하죠. (웃음)"
하이라이트 메인보컬 겸 솔로 가수로서 지난 11년 간 쉴틈 없는 활동을 이어왔던 양요섭이 생각하는 자신만의 음악색은 무엇일까.
"음악 색깔에 대해서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도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못하겠더라고요. 여전히 계속 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내 색이 정확하게 무엇이다' 이렇게 정의를 내리진 못하겠거든요. 사실 그래서 제 지난 앨범 명이 '백'이었어요. 아직 하얀 도화지가 모두 채워지지 않은 상태죠. 이렇게 앨범을 내고 계속해서 노래를 하고, 또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제 도화지를 채워가고 싶어요."
양요섭은 이번 인터뷰 말미 'Chocolate Box' 앨범 활동 계획과 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덧붙였다.
"일단은 음악 방송 이외에도 여러가지 콘텐츠를 통해서 타이틀 곡 뿐 아니라 한 곡이라도 더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코로나 때문에 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그게 너무 안타깝네요. 이루고 싶은 목표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제 노래를 우연히 듣고, '어 이거 누구 목소리야? 노래 좋다. 한 번 들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르는 분들에게도 제 목소리를 알리고, 그분들이 '이 친구 노래 참 열심히 하는구나' 말해주시고, 더 나아가서는 '양요섭이란 사람이 참 좋은 가수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양요섭의 첫 솔로 정규앨범 'Chocolate Box (초콜릿 박스)'는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