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참가한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18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전에서 원주 DB를 90-82로 꺾었다. 지난해 초대 컵대회 준우승 이후 두 번째 도전 만에 오른 정상이다.
SK는 조별 예선에서 지난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와 창원 LG를 제압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부산 KT를 완파했다. 올 시즌부터 SK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감독은 이번 데뷔 무대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다음 달 개막할 2021~22시즌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SK 김선형에게 돌아갔다. 김선형은 전날 수원 KT와 준결승에서 30점을 넣은 데 이어 이날 결승에서도 11득점 8어시스트 3스틸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SK에서는 김선형 외에도 자밀 워니가 20득점 12리바운드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최준용이 16득점, 리온 윌리엄스가 14득점, 안영준이 10득점 등으로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김선형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선수들 모두 똘똘 뭉쳐 제 기량을 발휘한 덕에 우승했다. 전희철 감독께서 참가한 첫 대회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우승해 더욱 뜻깊었다”며 “스스로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겼다. 정규리그 개막전에선 좀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준우승팀 원주 DB는 이번 대회에 주축 외국인 선수 얀테 메이튼이 합류하지 않았지만 특유의 조직력을 선보이며 예선에서 상무와 한국가스공사를 제친 데 이어 준결승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마저 넘어서며 반란을 일으켰다.
결승에선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레나드 프리먼이 25득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고 허웅도 12점을 넣으며 힘을 보탰지만, 김종규가 4점으로 부진했고 실책이 16개나 나오면서 SK를 넘어서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