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곽상도, 화천대유와 무슨 관계냐… 취업청탁 뇌물 의심" 역공

입력
2021.09.16 14:30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멀리 있는 소기업 지원 납득 안 돼"
"취업청탁 뇌물인지도 확인해야"
곽상도 "기자로 검찰 출입 때 알게 된 게 전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오히려 특혜 의심 업체로 지목되는 기업 '화천대유자산관리'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거꾸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 캠프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곽상도 의원은 화천대유와 무슨 관계인지 명쾌한 해명을 요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화천대유는 십수 년간 법조 출입한 기자가 설립한 회사인데, 이 회사에 검사 출신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올해 초까지 다녔다고 한다"며 "곽상도 의원은 (아들이)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하지만, 정말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화천대유가 "이름도 없는 이제 막 설립된 신생회사, (곽 의원 아들이 사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성남에 위치한 회사"라며 "애써 찾아 지원했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들다"는 논리를 폈다.

김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 취업한 것 자체가 "취업청탁 뇌물이 아닌지도 의심스럽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직무 관련성은 없는지, 대가성 있는지 반드시 검토해봐야 한다"며 "자식을 취업시키는 형식으로 뇌물을 공여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청탁 역시 뇌물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앞서 15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2015년부터 화천대유에 다녔고 5, 6개월 전쯤 그만뒀다"고 밝혔으며, 전직 기자로 알려진 설립자 A씨와의 관계는 "내가 검사이고 A씨가 검찰 출입기자였던 시절 알게 된 게 전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곽 의원이 아닌 이 지사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다고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공작'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중간에서 왜곡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장기표 후보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은 빠른 사과를 하고, 어떤 경위로 잘못된 정보를 입수하게 됐는지 출처도 명백하게 공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