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재다능한 매력과 성능을 품은 컴팩트 SUV의 가치…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

입력
2021.09.16 15:00

최근 메르세데스-AMG가 과도할 정도로 디비전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채로운 모델들이 연이어 등장한다는 점은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는 것이라 시장에게는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이러한 강점과 반대로는 ‘AMG의 가치’가 너무 가벼워지는 건 아닐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컴팩트 SUV, GLB에 퍼포먼스를 더한 존재, ‘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를 마주하게 되었다. 넉넉함이 돋보이는 퍼포먼스 SUV, 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이하 AMG GLB 35 4MATIC)는 말 그대로 ‘여유를 더한 컴팩트 SUV’의 체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4,650mm 전장은 같은 포지션의 ‘GLA’ 대비 한층 넉넉하다.

여기에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45mm와 1,660m로 꽤나 여유롭다. 참고로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AMG GLB 35는 2열 사양이며, 휠베이스 및 공차중량은 각각 2,830mm와 1,785kg으로 확실히 ‘여유로운 체격’을 드러낸다.

파나메리카 그릴을 품은 컴팩트 SUV

AMG GLB 35 4MATIC의 외형은 ‘여유롭게 다듬어진 컴팩트 SUV’인 GLB의 기본적인 성격과 특징을 고스란히 계승한다. 대신 퍼포먼스 모델인 만큼 AMG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실제 AMG GLB 35 4MATIC의 차체 곳곳에는 여느 AMG 차량들에서 볼 수 있는 고유한 디테일 요소들이 곳곳에 적용되어 있다. 덕분에 차량을 두고 이러한 특징들을 살펴보는 것으로도 ‘즐거운 감상’이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바로 ‘전면’이다. 실제 AMG 특유의 파나메리카 그릴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메르세데스-벤츠의 거대한 엠블럼과 AMG 레터링을 통해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란도’라는 느낌을 제시한 GLB에 이러한 얼굴이 더해지니 꽤나 인상적이다.

새로운 스타일의 그릴과 함께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전용의 바디킷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AMG 고유의 넓고 대담한 스타일, 그리고 특유의 디테일이 명확히 더해져 고성능 차량의 감성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GLB의 유순함이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다.

측면 역시 깔끔하고, 넉넉하게 다듬어진 GLB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AMG의 디테일이 곳곳에 자리한다. 프론트 펜더의 ‘TURBO 4MATIC’ 레터링과 레이어드 스타일의 19인치 AMG 10-스포크 알로이 휠은 독특한 존재감을 그려낸다.

끝으로 후면 역시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이어 받는다. 둥글게, 그리고 깔끔히 다듬어진 메르세데스-벤츠 SUV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이어 받았다. 대신 검은색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큼직한 머플러 팁이 차체 양끝에 더해져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소소한 디테일로 공간 가치를 더하다

AMG GLB 35 4MATIC의 외형이 그런 것처럼 실내 공간 역시 기존의 GLB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AMG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소소한 변화가 더해졌다.

실제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 그리고 각종 요소들은 일반적인 GLB와 완전히 동일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신 사용된 소재, 연출 등에 있어 AMG의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카본파이버, 알칸타라, 붉은색 스티치 등이 더해져 공간 가치를 높인다.

여기에 10.24인치 크기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하나의 패널 위에 마련된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욱 넓은 시야를 제시할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해 차량의 가치, 경쟁력을 더욱 강조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뛰어난 하드웨어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우수한 그래픽, 그리고 뛰어난 사용성을 제시해 ‘기능 가치’를 더욱 높일 뿐 아니라 상위 모델과의 통일성을 제시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실내 공간에는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앰비언트 라이팅 역시 자리해 더욱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공간 가치를 충분하다. 여느 컴팩트 SUV보다 긴 전장과 넉넉한 공간의 구성을 갖춘 덕분에 도어안쪽의 여유가 확실하다. 일반적인 컴팩트 SUV 대비 높게 그려진 형태를 통해 더욱 높은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는 매력이 도드라진다. 다만 기본적인 GLB와 동일한 디테일을 갖고 있어 ‘AMG 모델만의 매력’ 다소 약한 모습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럽다. AMG GLB 35 4MATIC이 동급의 컴팩트 SUV 대비 여유를 강조한 GLB을 기반으로 한 덕분이다. 레그룸 및 헤드룸은 물론 체감되는 개방감이 우수해 만족감이 상당하다. 다만 체급 등의 이유로 각종 요소 및 편의성은 평이한 수준이다.

한편 적재 공간 역시 어필 포인트 중 하나다. 국내에 판매 중인 GLB 및 AMG GLB 35 4MATIC는 모두 2열 시트 구조를 갖춘 5인승 모델로 적재 공간의 여유를 확실히 제시한다. 워낙 넉넉한 스타일을 갖춘 덕분에 공간 활용성이 크다. 게다가 2열 시트의 폴딩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306마력의 심장을 품은 AMG GLB 35 4MATIC

AMG GLB 35 4MATIC의 보닛 아래에는 컴팩트 AMG를 위해 개발된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보닛 아래에 자리한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306마력과 40.8kg.m의 최대 토크를 제시하며 AMG 스피드시프트 DCT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그리고 4MATIC 시스템과 조합되어 견실한 주행을 그려낸다.

실제 AMG GLB 35 4MATIC은 정지 상태에서 단 5.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 역시 250km/h에 이른다. 덧붙여 9.5km/L의 공인 복합 연비(도심: 8.8km/L 고속 10.6km/L)를 갖춰 퍼포먼스 및 공간 활용성의 공존을 제시한다.

팔방미인으로 거듭난 AMG GLB 35 4MATIC

AMG GLB 35 4MATIC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사실 AMG 만의 디자인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해 시선을 끌지만 일반적인 GBL 250 사양에서도 AMG 라인이 자리해 ‘시각적인 차별화’가 크지 않다는 점이 내심 아쉬웠다.

이어서 공간 가치에 초점을 맞춘 차량의 특성이 이어진다. 실제 체급 대비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고, 루프 역시 여유로운 부분이 눈길을 끈다. 덕분에 ‘실용적인 공간이 돋보이는 SUV’라 할 수 있는 GLB의 매력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AMG GLB 35 4MATIC의 시동을 걸면 아이들링 상황에서의 조금 진동과 소음이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만족스러운 부분은 아니지만 차량의 체급, 그리고 퍼포먼스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닛 아래의 엔진이 내는 출력은 지금껏 알고 있는 AMG의 퍼포먼스에 비한다면 분명 아쉬운 성능이지만 ‘컴팩트 SUV’를 이끌기엔 충분한 성능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에 있어 아쉬움이 크지 않다.

덕분에 ‘AMG GLB 35 4MATIC’를 고성능 모델이라 평하고, 지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풍부한 사운드를 누릴 수 있도록 한 점도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부분일 것이다.

다만 엔진의 질감이 확실히 4기통 엔진의 ‘한계’를 드러내며 볼륨감 넘치는 사운드 역시 꽤나 인위적이라 조금 거슬린다.

참고로 엔진과 합을 이루는 AMG 스피드시프트 DTC 8단 변속기는 군더더기 없다. 일상부터 스포티한 주행까지 모든 환경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패들시프트 역시 함께 마련되어 있으니 사용자의 만족감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GLB의 특성, 그리고 AMG의 성향이 고스란히 담긴 모습이다. 사실 GLB의 경우 작은 체격을 가진 GLA를 확장해서 만든 모델이며 실제 주행에서도 이러한 특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컴팩트하게, 경쾌한 조향 반응을 드러내지만 주행 시에 ‘길다’라는 느낌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실제 조향 상황 외에도 여러 노면을 지날 때 이러한 감각이 꾸준히 이어진다. 덕분에 운전자는 ‘차량의 체격’을 충분히 적응할 필요가 있다. AMG 모델인 만큼 서스펜션의 대응 능력은 우수하다.

물론 체급의 한계가 있어 때로는 건조하고 또 투박한 느낌이 있지만 기본적인 GLB 대비, 혹은 동급의 컴팩트 SUV 대비 확실히 우수한 한계 영역을 갖췄다. 덕분에 과감한 주행 역시 언제든 이어갈 수 있다.

한편 시승을 하며 AMG GLB 35 4MATIC와 함께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다.

약 34분의 시간 동안 평균 85km/h의 속도로 50km를 달린 후 트립 컴퓨터의 결과를 확인했는데 차량의 공인 복합 연비는 물론 고속 연비를 크게 상회하는 17.2km/L를 확인할 수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즉, AMG GLB 35 4MATIC는 성능과 효율성, 그리고 공간 가치를 매력적으로 공존시킨 차량이었다.

좋은점: 성능과 효율성, 그리고 공간 활용성의 절묘한 조화

아쉬운점: 일반 모델 대비 도드라지지 않는 존재감

다재다능함에 대한 AMG의 제안

AMG GLB 35 4MATIC는 말 그대로 ‘다재다능한 차량’이다.

AMG 특유의 풍부한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을 비롯해 탑승과 공간의 여유, 그리고 효율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모습이다.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매력’은 아니겠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AMG GLB 35 4MATIC’는 설득력이 있는 차량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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