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자사 18일 "노동자의 손발을 귀하게 여기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노동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에겐 가난하거나 육체노동을 하는 국민은 아무렇게나 취급받아도 되는 존재인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특수고용과 플랫폼 노동 등 새로운 고용형태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손발노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우리 삶을 묵묵하게 지켰던 돌봄, 의료분야의 필수노동자들도 모두 손발노동을 한다"고 했다. 이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지표를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독일과 중국에 이어 제조업 세계 3위의 강국이다. 일본과의 소재부품장비 전쟁도 거뜬히 이겨냈다. 모두 일하는 국민들의 손과 발로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사회, 누구나 일하면 적정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손발로 노동하는 노동자가 대접받는 사회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이고 진짜 선진국"이라며 "땀으로 일하는 노동자의 손발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미래비전"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경북 안동시 안동대 학생들과의 간담회 중 "사실 임금의 큰 차이 없으면 비정규직, 정규직이 큰 차이 있겠느냐", "사람이 손발 노동으로 해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이제 인도도 안 하고 아프리카나 하는 것" 등의 발언을 했다. 차별적 인식과 왜곡된 노동관이 의심된다는 비난이 나왔다.
이에 윤 전 총장은 17일 국민의힘 포항북구 당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말의) 앞뒤를 잘라 황당하다"며 "국제분업구조상 단순노동 산업이 아프리카 등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우리는 고숙련 지식노동에 집중해야 하고, 학생들도 그런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재차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