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김웅 대화방 삭제' 논란에 "굉장히 의도성 있다"

입력
2021.09.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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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원본 자료 공개하겠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방 삭제를 문제 삼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을 겨냥해 "굉장히 의도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수사기관에 제공한 자료는 이미 신빙성이 입증됐는데, 대화방에서 나간 것을 문제 삼아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것이다.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원본 기록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조씨는 15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저는 (수사기관에) 원본 디지털 자료를 다 송부했고, 그 부분은 정리가 이미 다 끝났다"며 "이건 공방이 붙을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기관에 제공한 자료의 증거능력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기 때문에 (김웅 의원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나온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조씨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고발 사주' 의혹이 보도된 후 김 의원이 조씨를 금방 특정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조씨와 김 의원의 대화방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준성 검사가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보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로 꼽힌다.

이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조작이 쉬운 디지털 기록 특성상 대화방 캡처나 대화 기록의 증거 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수사기관이 김 의원과 조씨 간 대화 중 일부만 저장됐을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는 "조씨 스스로 텔레그램 방을 폭파했다고 하니 신빙성에 더욱 의문이 든다"며 "공개돼선 안 되는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공세 대상으로 삼았다.

조씨는 '대화방 삭제'와 '증거능력'을 문제시하는 것에 대해 "이미 확인돼서 넘어갈 일을 다시 끌고 온 것에 유감"이라며 "굉장히 의도성이 있다, (사안을) 흐리려는"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살인 흉기, 지문 등을 확보했으면 된 건데 자꾸 나더러 '비디오를 내놓으라'고 한다"며 자신은 충분한 증거를 제공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와 관련해 "포토샵 등으로 수정한 흔적이 발견됐다"며 "지난해 4월 3~8일 직접 다운로드한 기록이 있는 이미지 원본을 언론에 직접 공개하겠다"고도 밝혔다. 자료를 공개해 대화방 삭제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취지다. 권 의원실 관계자는 "(조씨가) 어떤 자료를 특정하는지 모르겠다"며 "조씨의 페이스북 사진 한 장의 크기를 줄인 것을 빼곤 수정한 게 없다"고 반박했다.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