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겨울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을 공개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ㆍ코로나19를 일상 감염병으로 규정해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것)’ 시대를 이뤄낼 수 있다는 듯, 규제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확진자 폭증에 따른 의료 붕괴 가능성에 대비, ‘플랜 B’를 준비해 뒀다는 점도 강조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전문가 권고에 따라 50세 이상, 일선 의료 인력 등을 대상으로 백신 추가 접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사람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는 게 골자다. 자비드 장관은 “시간이 흐르면서 고령층의 백신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부스터샷은 장기적으로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의 동계 코로나19 계획은 △백신 접종 △코로나19 검사ㆍ추적ㆍ격리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사회 지원 △정부 지침과 소통 △국제적 접근의 ‘5개 기둥’으로 정의됐다. 자비드 장관은 “자가격리자 지원은 계속 이어질 것이며, 코로나19 무료 검사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독감과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가을과 겨울 동안 ‘실외 모임’을 권장한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존슨 총리는 현 국면을 1년 전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실제로 더 도전적인 상황에 있으나, 영국인들은 집단적으로나 개별적으로나 ‘질병과의 싸움’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1년 전에 비해 일일 확진자 수가 많긴 하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로 집단면역 및 개별면역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존슨 총리는 특히 “16세 이상 인구의 80% 이상이 (2회) 접종을 완료했고, 성인 90%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신 덕분에 영국이 아주 제한적인 규제만 둔 채, ‘유럽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회 중 한 곳’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물론 낙관 일변도는 아니다. 자비드 장관은 NHS가 향후 수개월 내에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압박을 받게 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비상 대체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도 “현재로선 필요하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 B’를 마련해 뒀다”고 말했다. 감염 위험이 높은 특정 장소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증명서 확인 제도 도입, 대중 교통과 상점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 근무 재권고 등이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