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글로벌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의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손잡고 바이오 플라스틱 상업화에 돌입했다. 2025년까지 합작공장을 세워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옥수수를 원료로 PLA(Poly Lactic Acid)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ADM 본사에서 'LA(Lactic Acid·젖산) 및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안 루시아노 ADM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PL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정제해 가공한 LA를 원료로 만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100% 바이오 원료라 식품 포장용기, 식기류 등에 사용된다.
양사는 내년 1분기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미국에 연산 7만5,000톤 규모의 PLA 공장 및 이를 위한 LA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PLA 공장을 미국에 짓는 건 처음이다.
LG화학이 ADM과 협업하는 건 바이오케미칼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인 글루코스 생산능력과 이를 원료로 한 발효 기술에 강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ADM은 200여 국가에서 농작물 조달시설을 운영하는 세계 4대 곡물 가공 기업 중 하나다.
후안 루시아노 회장은 "LG화학과의 협력은 식물성 원료 기반 솔루션에서 또 다른 성장의 기회와 고객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은 “AD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이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