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사령관 부재' KGC인삼공사, 컵대회 2패로 탈락

입력
2021.09.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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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에 79-89 패배
변준형 포인트가드 적응중
3점 슛 9개 우동현, 새 슈터 발돋움

2020-21시즌 프로농구 우승팀인 안양 KGC인삼공사는 도전자의 자세로 새 시즌에 임한다. 우승 주역 제러드 설린저와 야전 사령관 이재도가 팀을 떠나며 전력이 약화된 탓이다.

정규 시즌 전초전인 컵대회에서도 12일 첫 경기에서 수원 KT에 36점차 패배를 당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렀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힘 한번 못쓴 완패였다. 지난 시즌 팀에서 경기를 주도한 포인트가드 이재도의 빈자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KGC는 변준형에게서 그 해결책을 찾고 있다. 변준형은 2018년 입단한 공격형 가드로, 뛰어난 볼 핸들링에 스피드, 탄력을 보유한 국가대표 멤버다. 롤 모델인 미국 프로농구 브루클린 네츠의 카이리 어빙처럼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볼 배급까지 해주기를 김승기 KGC 감독은 원하고 있다.

KGC는 15일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B조 예선 고양 오리온전에서 79-89로 패하며 컵대회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또다시 포인트가드 부재를 아쉬워한 경기였다. KGC는 초반부터 볼 배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패스가 잇따라 끊겼고, 공격제한에 걸리기까지 했다. 1쿼터에 범한 실책만 오리온의 3배가 넘는 7개였고, 스틸도 5개나 내줬다. 반면 오리온은 한호빈과 이대성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며 출전선수 대부분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1쿼터를 27-19로 앞섰다.

이후 벤치멤버가 투입되며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3쿼터 2분여를 남길 때까지 56-56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오리온이 이종현(13득점 8리바운드)과 이승현(16득점 7리바운드)이 골 밑을 장악하면서 첫 승을 차지했다.

변준형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를 붙여 놓은 뒤 패스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보였지만, 아직은 과감한 돌파를 통한 득점이나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골 밑 공격, 스텝백 슛 등의 공격이 편한 듯한 모양새였다.

KGC는 대신 우동현이라는 새로운 슈터를 발굴했다. 우동현은 35분을 뛰며 3점슛 9개(성공률 43%)를 포함한 31득점을 올렸다.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며 어시스트도 5개나 했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입대를 준비했지만 붙잡았다. 정규시즌에서도 전성현처럼 최고의 슈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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