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관리 '부실'… 오염수 여과 필터 파손에 폐기물 비인가 보관

입력
2021.09.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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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처리시설 배기필터 25곳 중 24곳 손상
저선량 고체 폐기물 비인가 방식으로 보관 적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최근 안전 관리 실태를 의심하게 하는 문제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오염수 처리 시설의 배기필터가 대부분 파손된 채로 운영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이번에는 저선량 고체 폐기물을 비인가 방식으로 보관한 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이 밝혀졌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폐로 작업으로 발생한 고체 폐기물을 국가에서 인가하지 않은 방식으로 보관한 용량이 지난 7월 약 6만㎥에 달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시점(약 7,000㎥)의 8.6배로 급증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원칙적으로 1년간은 임시 시설에 배치한다고 설명해 왔지만, 이 중에는 1년 이상 경과한 폐기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인가한 계획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부지 내에서 발생한 기왓조각과 벌채한 나무 등 저선량 폐기물을 ‘일시 보관구역’에서 보관하도록 돼 있다. 도쿄전력은 자체적으로 약 180곳의 ‘가설 집적장소’를 마련하고, 일시 보관구역에 반입하기 전에 잠정적으로 보관해 왔다. 이 집적장소에 보관한 폐기물의 양이 1년 반 만에 8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원자력규제청은 도쿄전력에 “폐기물 관리가 돼 있지 않다”며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9일에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정화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배기필터 전체 25개 중 24개가 손상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년 전에도 같은 손상이 발견돼 25개를 교체했지만 당시 원인도 조사하지 않은 채 운전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는 지난달 24일 경보가 울리면서 필터 1개가 파손된 것이 발견돼 전체 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필터가 손상된 사실이 확인됐다. 도쿄전력 담당자는 “2년 전에는 일반 점검작업 중 교환이라고 생각했고 문제라는 인식은 없었다”며 “확실하게 원인 규명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