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하나, 감동 둘... 골라먹는 추석 TV 상차림

입력
2021.09.17 18:00
15면

추석 대목이다. 각 방송사는 '집콕'하면서도 '꿀잼' 연휴를 보장하는 다양한 상차림을 내놨다. 특별히 공들여 마련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부터 콘서트,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각양각색이다. 입맛대로 골라보자.


명절엔 '파일럿 예능' 봐야지

MBC는 전 세계 50여 개 나라에 수출된 '복면가왕'의 스핀오프인 '더 마스크드 탤런트'(21·22일 오후 5시 20분)를 선보인다. 프랑스 제작사와 공동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스타가 주인공인 기존 포맷과 달리 전 국민 누구나 복면 가수에 도전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미리 치러진 예선을 통과한 총 12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뛰어난 노래 실력과 감동을 선사한다. '복면가왕'의 MC 김성주가 진행을 맡고, 김연우, 쌈디, 제시, 이석훈이 아티스트 판정단으로 참여한다.


KBS는 아는 척, 잘난 척 뽐내는 이른바 지식 플렉스 쇼 '이거 알아?'(2TV·20일 오후 6시)를 방송한다. 한 해 피해액만 7,000억 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대구경찰청 이정훈 경위가 지식 플렉스를 펼친다. 트와이스·워너원·세븐틴 안무가인 최영준은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춤 동작 등 K팝 아이돌 무대 위 안무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자랑한다.


MBC '호적 메이트'(21·22일 오후 7시30분)는 태어나보니 이른바 호적 메이트가 된 형제·자매의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예능이다. '예능대부' 이경규의 진행으로 배우 김정은 자매와 농구선수 허웅·허훈 형제, 배우 이지훈 남매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JTBC는 결혼 앞에서 다양한 이유로 고민하는 예비 신부들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토크쇼 '브라이드×클럽'(22·29일 오후 10시30분)을 선보인다. 박하선, 박해미, 이금희, 김나영, 이현이, 장예원이 클럽 회원으로 출연해 예비 신부들에게 냉철한 조언과 따듯한 격려를 전한다.


시간여행·로드 다큐... 온가족이 즐겨요

영상 자료의 보고인 KBS디지털아카이브에서 끌어올린 특급 시간여행 '옛날 TV 그땐 그랬지'(1TV·20일 오전 10시35분, 21일 오전 10시35분)도 준비돼 있다. 시간여행의 안내자 역할을 맡은 코미디언 박준형·김지혜 부부의 안정된 더빙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과거가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 현재로 부활한다.


국민가수 이선희가 절친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KBS '한 번쯤 멈출 수밖에'(1TV·20~22일 오전 9시40분)는 3부작 감성 로드 다큐멘터리다. 노래와 함께 길목의 풍경을 담아내는 길 위의 에세이를 선사한다. KBS '전설의 배우들'(2TV·20일 오후 7시20분, 22일 오후 10시40분)은 배우 이유리, 한고은, 이재용, 윤현민 등이 출연,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전설을 들려주는 최초의 시네마틱 스토리텔링'을 펼친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새로운 가족으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한 공존을 꿈꾸는 건강 버라이어티 '펫 비타민'(2TV·21일 오후 5시30분, 22일 오후 5시20분)도 방송된다.


심수봉·김현식·강변가요제... 음악이 주는 위로

지난해 한가위 대기획 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온 국민을 위로했던 것처럼 이번 추석에도 음악이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국민가수 심수봉은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2TV·19일 오후 8시)을 통해 26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영원한 가객' 김현식과 고인이 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은 부활을 알린다. MBC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Re:present]'(23일 오전 0시 10분)를 통해서다. 실존 혹은 가상 인물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휴먼'과 '홀로그램' 기술로 다시 돌아온 두 사람,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의 보컬 김종진은 '가리워진 길', '비처럼 음악처럼' 등 명곡의 향연을 펼친다. 가수 이적, 거미, 이무진 등 후배 가수들이 각각 그들만의 목소리로 펼쳐놓는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대표곡은 시청자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MBC 강변가요제: 레전드'(21일 오후 2시 10분)는 강변가요제를 빛낸 신화들이 모여 그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재현한다. 이날 방송에는 1979년 제1회 강변가요제 금상을 수상한 홍삼 트리오를 비롯해 박미경, 티삼스, 이상은, 이상우, 박선주, 육각수 등 강변가요제가 배출한 대표 뮤지션 7팀과 딕펑스, 라붐, 라포엠, 손승연, 이소정, 정엽, 존박 등 후배 뮤지션이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축제를 펼친다.


베일 벗는 MBC 첫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18일 오후 10시)'이 추석 연휴에 그 베일을 벗는다. MBC에서 시도하는 첫 금토드라마로, 박석호 작가의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이다. 1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 박하선이 주연을 맡았고, '옥중화', '내 사랑 치유기'의 김성용 PD가 연출했다. 한국형 첩보 액션을 선보일 '검은 태양'은 MBC의 올해 최고 기대작이다.


방구석 1열서 보는 '미나리' '버즈 오브 프레이'

SBS는 별도의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은 대신 특선 영화를 준비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미나리'(20일 오후 8시20분)가 방송에선 첫선을 보인다. 설경구, 변요한이 출연한 이준익 감독의 흑백 영화 '자산어보'(22일 오후 10시10분)와 한국 코믹 영화 '미션 파서블'(21일 오후 8시20분)도 안방을 찾는다.

OCN도 TV 최초로 공개하는 '버즈 오브 프레이'(18일 오후 9시)를 비롯한 신작 영화를 선보인다. 19일 오후 2시부터 'DC 솔로 유니버스' 특집으로 '버즈 오브 프레이'를 재방영하고, '조커', '아쿠아맨'을 연속 방송한다.

권영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