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에 대해 중국은 자제와 대화를 촉구하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14일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을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정세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관련국들이 자제를 유지하고 마주 보고 걷고 대화와 접촉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쌍궤병진(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 병행 추진)과 단계적, 동시적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끊임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일관되게 견지하면서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밝히던 입장과 다른 부분을 찾아보기 어려운 관용적 표현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1,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하자 이 소식을 신속하게 타전했다. 하지만 별다른 추가 분석 없이 북한 측 보도 내용을 그대로 전하는데 그쳤다. “국제사회에 위협”, “지역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라며 잇따라 우려를 표시한 미국, 일본의 입장과는 차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