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대장지구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특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이 지사 측이 13일 "상당히 부적절하고 왜곡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의혹의 내용은 이렇다. 이 지사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 이후 공영개발로 추진한 1조1,500억 원 규모의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로 '성남의뜰'이라는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성남의뜰의 납입 자본금은 50억 원으로, 이 중 우선주는 46억5,000만4,000원, 보통주는 3억4,999만5,000원이다. 우선주 주주는 성남도시개발공사(53.76%), 하나은행(15.06%), 국민은행(8.60%), 기업은행(8.60%) 등이다. 보통주 지분율은 SK증권이 85.72%,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14.28%다.
당시 별다른 실적이 없던 화천대유는 보통주 지분에 해당하는 4,999만 원을 성남의뜰에 납입하고 주주가 됐다. 화천대유는 개발이익금으로 지금까지 3년간 500억 원 이상 배당받았다. 아울러 화천대유 주주인 언론인 A씨가 과거 이 지사를 인터뷰했다는 점을 들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지사 대선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해당 의혹에 대해 "오랫동안 나온 얘기이고 아무 문제가 없던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성남의뜰은 특수 목적 법인이고, 사업 집행을 위한 자산관리회사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언급되고 있는 화천대유"라며 "왜 갑자기 어떤 회사가 나오냐고 하는데, 부동산 개발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이라는 사업 방식의 특성상 자산관리회사가 참여하고 배당을 받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얘기다. 박 의원은 "이를 '의혹이다' '논란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국민을 오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개발을 민간업자들에게 수익이 가던 구조에서 (공공성을 가미한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이 지사 실적 중 하나"라며 "완전 공공개발 방식으로 하려면 일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컨소시엄 방식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A씨와 이 지사의 관계 역시 인터뷰만 했을 뿐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화천대유 측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경력의 개발사업, 회계, 법무 전문가 20여 명이 모여 회사를 설립해 대장동 개발에 참여해 공모지침서에 따른 평가로 선정됐다"며 "30만 평이 넘는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주주협약에 의한 배당률에 따라 배당금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해당 사안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네. 저 자신도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