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김웅 PC 압수수색 키워드 '오수'는 김오수 아닌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입력
2021.09.12 13:32
"총장 정보수집 의심" 국민의힘에 반발
"공수처 중립성 훼손… 부당한 정치 공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10일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 PC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키워드 논란'에 대해 "입력 키워드 중 '오수'는 김오수 검찰총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수처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키워드(오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돼온 도이치모터스 권모 회장의 이름"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가) 영장제시 없이 김 의원과 보좌진의 PC에서 '조국, 미애, 오수' 등 키워드로 파일을 수색했다"며 "틈 날때마다 김오수 검찰총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노력하는 것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쓰는 등 공수처 수사에 야당 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실제 공수처는 입장문에서 "(이 대표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또한 "PC내 관련 자료 확보는 수사팀이 키워드 입력 시 PC 화면상에 드러나는 자료 중 범죄사실과 관련이 있는 자료에 대해서만 압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거나 "국민의힘이 공개한 키워드는 모두 언론 등을 통하여 일부 공개됐거나 공수처가 확보한 2020년 4월 두 건의 고발장과 입증자료로 첨부된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또한 "공수처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의 명예와 긍지를 침해하는 부당한 정치 공세"라며 날 선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다. 나아가 "간단한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채 공수처가 과거 권위주의 시절 수사기관의 잘못된 행태를 좇아 압수수색을 기화로 누군가의 뒷조사나 하는 것처럼 묘사한 것은 신생 공수처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정당한 압수수색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회관 압수수색 전 김 의원 자택 앞에서 압수수색 범위가 적힌 영장을 김 의원에게 제시했고, 의원회관 사무실에서도 보좌진으로부터 "의원님이 협조하라고 했다"는 답을 들었음에도 국민의힘은 압수수색 당시 고지 절차를 문제삼고 있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보좌진 입회 하에 추출 작업을 시작하려던 시점에 다수 위력을 동원한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의 방해와 제지로 더 이상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이는 수사기관의 합법적 수사 활동을 방해한 행위로 명백한 범법 행위"라며 국민의힘에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정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