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청도 경비함서 해양경찰관 실종… 사흘째 수색

입력
2021.09.12 09:41
당직 근무 중 "화장실 간다" 자리 비운 뒤 실종
함정 뒤편 CCTV 포착… 해경, 실족 가능성 무게

서해 북단 인천 소청도 앞바다 경비함에서 근무 중 실종된 20대 해양경찰관에 대한 수색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1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10일 오후 1시쯤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동쪽 30㎞ 해상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500톤짜리 경비함정 518함에서 실종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A(27) 순경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해경 14척, 해군 5척, 관공선 8척 등 함선 27척과 해경 2대, 공군 1대 등 항공기 3대를 동원하고, 조명탄 110발을 사용해 사고 해역을 수색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이날 오전부터는 해경 15척, 해군 5척, 관공선 8척 등 함선 28척과 민간 선박 6척, 해경 4대, 해군 3대, 공군 1대 등 항공기 8대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해경은 사고 해역이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9㎞가량 떨어진 곳인 점을 감안해 북한과 중국에도 사고 사실을 알리고 수색과 구조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A 순경은 518함 지하 기관실에서 당직 근무를 하다가 동료에게 "화장실에 간다"고 말하고 자리를 비운 뒤 실종됐다. A 순경은 함정 뒤편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으나 이후 CCTV 사각지대에서 사라졌다.

해경은 A 순경이 실종될 당시 복장 등 정황상 실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 순경은 지난 7월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배치돼 518함에서 기관실 운영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관계자는 "광범한 수색을 위해 선박과 조업 어선들에게 방송을 통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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