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부여 왕릉원’으로 이름이 바뀐다.
문화재청은 두 사적의 명칭을 변경, 오는 17일 관보로 고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고분’은 옛무덤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두 사적의 성격과 위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온 데 따른 것이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웅진 도읍기(475~538)에 조성된 7기의 고분으로, 1971년 무령왕릉의 지석이 발견되면서 고대 왕릉 중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이 확인된 무덤이다. 이런 이유로 바뀐 명칭에는 무덤 주인의 이름이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소재지와 유형으로만 불리던 사적 명칭을 무덤 주인과 병기함으로써 명칭만으로도 무덤의 주인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사비 도입기(538~660)에 조성된 무덤들로, 백제 금동대향로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이 출토돼 왕실 무덤으로 확인된 곳이다. 이번에 부여 왕릉원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왕릉급 무덤임을 명확히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