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잘라줘?" 끓는 기름에 호떡 던져 주인 3도 화상 입힌 손님

입력
2021.09.08 20:30
'커팅 불가' 안내에도 계속 요구
거절당하자 화내며 호떡 던져
주인, 화상 치료위해 영업 중단

호떡을 잘라 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한 남성이 끓는 기름에 호떡을 던져 가게 주인에게 화상을 입힌 일이 벌어졌다.

8일 KBS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45분쯤 대구광역시 북구 동천로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호떡 가게를 방문한 남성 A씨는 호떡 두 개를 주문한 뒤 "일행과 나누어 먹는다"며 잘라줄 것을 요구했다.

주인은 "호떡을 잘라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가게 내부와 메뉴판에 '커팅 불가'라는 안내 메시지가 적혀 있다면서 거절했다.

이후 이 남성은 테이블에 놓인 가위를 발견하고선 다시 잘라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인은 또 한번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 그 가위는 음식용이 아니라 테이프 등을 자르는 데 쓰는 가위였기 때문이다. 주인은 "그 가위는 테이프를 자르는 데 쓰는 더러운 가위라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화를 내며 욕설과 함께 호떡을 튀기는 기름통 안으로 던져 버린 뒤 자리를 떴다. 이때 펄펄 끓는 기름통 앞에 있던 주인의 상체 등으로 기름이 튀었다. 이 때문에 주인은 오른쪽 손등, 가슴, 어깨 등에 2~3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름 온도는 180도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동안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가게 계정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오른팔 화상으로 부득이하게 쉬게 되었다"며 "휴무 기간은 이후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를 입은 가게 주인이 퇴원하는 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A씨를 찾을 예정이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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