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도 '11월 위드 코로나 전환' 가닥… "마스크는 끝까지 써야"

입력
2021.09.09 07:30
"위드 코로나와 위드 마스크 병행"
방역 해이 우려해 '위드 코로나' 언급 자제

방역 당국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방역 체계 전환을 시사한 가운데, 청와대도 ‘11월 초·중순 위드 코로나 전환'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적 실행에 나섰다. 동시에 백신 접종 목표율도 올려 잡았다.

다만 방역 해이를 우려해 청와대가 '위드 코로나'를 직접 언급하는 것은 피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한국일보에 “11월 초ㆍ중순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국민 70%가 2차 접종을 마치는 10월 말로부터 2주 뒤를 1차 목표로 잡은 것"이러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하더라도 마스크는 착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위드 마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2차 백신 접종 목표율을 현재 70%에서 80~90%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백신 접종률이 높은 해외 국가에서도 돌파감염ㆍ대규모 확산 사례가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고위험층인 고령층은 90% 이상, 일반 성인도 80% 이상 백신 접종이 완료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는 다만 공식적으로는 '위드 코로나'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논의를 본격화하면 방역 긴장이 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위드 코로나'와 관련해 구체적 논의보다는 방역 당국의 방침을 확인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가면 이후 단계적인 방역 완화와 일상 회복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아직 ‘위드 코로나’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 6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새로운 방역체계로 점진적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