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3인 체포된 날 후원금만 1200만 원… '박정희' 외친 까닭은

입력
2021.09.08 15:00
유튜브 후원금 1,200만 원 넘어… 순위 197계단 상승
지난해 체포 영상으로 1,500만 원 슈퍼챗 받아
체포 순간까지 뮤지컬 '박정희' 홍보한 가세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경찰 체포 영상으로 또다시 거액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7일 방송까지 연이어 1,000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다. 가세연은 체포된 순간에도 구독자와 지지자들에게 뮤지컬 '박정희'를 홍보하기도 했다.

8일 슈퍼챗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가세연은 전날 방송에서 받은 슈퍼챗은 1,212만1,675원이다. 슈퍼챗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채팅창을 통해 후원금을 보내는 기능이다. 슈퍼챗을 보낸 시청자는 일정 시간 자신의 메시지를 채팅창 상단에 고정할 수 있다.


가세연은 7일 출연진들의 체포 관련 영상을 일곱 개나 올렸고, 경찰과 대치하며 체포되는 과정은 생중계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유튜버 김용호씨 등 세 명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들의 자택을 찾았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자택 앞에서 검거됐지만,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는 영장 집행에 불응하며 경찰과 10시간 넘는 대치 끝에 체포됐다.

가세연 출연진 세 명은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10여 건 이상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관련 조사를 위해 10여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출연진 모두 불응했다. 경찰은 이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슈퍼챗은 총 331번이나 나왔다. 슈퍼챗이 쏟아지면서 전체 유튜브 슈퍼챗 순위도 급상승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으로 가세연은 슈퍼챗 순위 전체 1위에 올랐다. 전날보다 197계단이나 상승했다. 가세연의 슈퍼챗 행진은 8일 방송에서도 이어갔다. 50번의 슈퍼챗을 받아 17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가세연은 앞서 지난해 12월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의 긴급 체포 영상을 방송해 슈퍼챗으로 하루에만 1,500만 원 넘게 벌었다. 강 변호사의 부인이 체포 직전에 찍은 사진이라며 강 변호사가 먹다 남은 식빵 사진을 공개했고, 강 변호사가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나자 경찰서 앞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뮤지컬 박정희, 되도록 VIP 티켓으로 봐 달라"

김 전 기자는 체포되는 순간에도 가세연 출연진들이 제작에 참여한 뮤지컬 박정희 관람을 독려했다. 공연 중인 뮤지컬 박정희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극적인 상황에서도 뮤지컬 홍보에 열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가세연 유튜브 채널 홈 상단에는 뮤지컬 박정희 홍보 영상과 안내 문구가 올라와 있을 정도로, 뮤지컬 홍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전 기자는 가세연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이 뜯어낸 문 사진과 자신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랑 강 소장님 모두 다 체포됐다. 뮤지컬 박정희 절대로 흔들리면 안 된다"며 "여러분들 모두 꼭 뮤지컬 박정희 많이 보러와 달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또 다른 글을 통해 "모두 다 당당히 잘 싸우겠다"면서도 "다만 오늘 뮤지컬 박정희 출연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저랑 강 소장님이 도주의 우려가 있나. 가세연과 뮤지컬 박정희를 버리고 도주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전 기자는 뮤지컬 예매 링크도 같이 올리며 "되도록 VIP 티켓으로 더 많은 감동받으시길 바란다"며 티켓 예매로 응원해 달라는 글까지 올렸다.


누리꾼들은 가세연 출연진들이 돈을 벌기 위해 '체포 쇼'를 한 것 아니냐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경찰이 10여 차례 출석 요구를 했지만 모두 불응하고 경찰과 대치하는 극적인 상황을 일부러 방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지지자들은) 무자비한 공권력에 저항하는 애국지사의 혈투로 생각하고 (슈퍼챗을) 마구 쏘겠지"(7*********), "김 전 기자가 끌려가면서 소리를 지르면서도 한 손엔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더라. 무슨 상황인가"(뭐******), "목적은 정부에 대한 반감을 끌어올려 후원금을 뽑아 먹는 건데 두 가지 모두 완벽하게 성공했다"(정******), "방송하면서 내내 '언론 탄압', '표적 수사' 외치고 끌려가는데 어처구니가 없다"(l*******)"는 반응을 보였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