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최고의 스마트워치… 갤워치4로 대중화 열 것"

입력
2021.09.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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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워치4 개발자 3인 인터뷰
폰-워치 호환성 높이기 위해 구글과 협업
"체성분, 수면 분석 기능... 전 연령대 공략"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갤럭시워치4'는 2~3주를 기다려야 살 수 있을 만큼 인기다. 달라진 운영체제(OS)와 체성분 측정 등 건강관리 기능에 소비자의 관심이 뜨겁다.

6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난 갤럭시워치4 개발자들은 이번 모델이 '스마트워치 대중화'에 기폭제가 될 것을 자신했다. 특히 "갤럭시워치4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최고의 스마트워치가 될 것"(박은경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 프로)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구글과 협업, 스마트폰-워치 연계성 대폭 강화"

갤럭시워치4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였던 '타이젠(2012년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 대신 구글과 협력해 새로 개발한 '웨어OS'를 탑재한 점이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호환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과감하게 웨어OS를 택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워치는 구글의 막강 앱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스마트워치용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됐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받은 앱은 자동으로 갤럭시워치4에도 설치된다. 스마트폰 내 주요 설정 역시 그대로 갤럭시워치4로 적용된다.

유용주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 프로는 "타이젠으로 쌓은 스마트워치 운영 노하우와 구글의 앱 생태계 등 장점을 결합한 새 OS를 개발했다"며 "2년간 구글 개발자들과 매일 협업한 결과"라고 말했다.

구글도 스마트워치 OS 시장에서는 그간 약점을 보여왔다. 애플이 iOS를 기반으로 아이폰, 애플워치 등 생태계를 넓힌 반면, 구글은 자체 단말기가 없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구글이 세계 1위 모바일기기 업체인 삼성전자와 손잡은 배경이다.


"체성분 측정 추가로 대중성 확보"

건강관리 기능도 대폭 추가됐다. 가장 주목받는 건, 헬스장에서나 가능했던 체성분 측정이다. 시계를 차고 손가락 두 개를 갖다 대면 사용자의 골격근량, 기초대사량, 체지방률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측정값은 체성분 측정 기준이 되는 '이중에너지X선흡수법(DXA)' 측정값과 98% 상관도를 보인다.

박 프로는 "얼리어답터(조기 사용자)나 운동 마니아를 넘어 스마트워치가 대중에게 어필하려면 일상에서 관심을 가질 기능을 넣어야 했다"며 "체성분 측정 기능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가 갤럭시 하면 떠올렸던 '아재(아저씨)스러움'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도 더해졌다. 옥준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팀 프로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위해 기존 인력 외에 삼성헬스, 삼성페이, 서비스, 스마트폰 등 타 부서 디자인 담당자가 개발 과정에 동참했다"며 "역대 가장 많은 선호도 조사로 디자인을 완성한 만큼 MZ뿐 아니라 전 연령대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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