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위드 코로나'... 핀란드도 "내달쯤 방역 해제" 예고

입력
2021.09.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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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총리 "백신 접종 완료 80% 땐 사회 개방"
영국·덴마크 등에 이어 '코로나와 공존' 선택
이스라엘, '백신 4차 접종'도 준비... 긴장 계속

북유럽 핀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를 골자로 한 새로운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영국과 덴마크 등처럼 코로나19를 일반 감염병처럼 규정해 방역을 완화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노선을 뜻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대열에 동참하는 셈이다.

6일(현지시간) 핀란드 공영 YLE방송에 따르면,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수도 헬싱키에서 코로나19 전략 관련 각료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사회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국민의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에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며 “다음 달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핀란드 국민 중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554만 명)의 72.4%,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53.2%다.

YLE는 사회보건부와 보건복지연구원 등 핀란드 정부 안에서도 코로나19 제한 해제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린 총리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목표 달성의 핵심”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치과 등 의료 시스템을 적시에 이용하기 어렵다. 자원이 확진자 추적에 집중돼 있기 때문인데, 추후 이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현재 식당과 술집 등의 운영시간을 단축했고, 재택근무도 권고하고 있다. 실내 및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다.

핀란드의 이 같은 ‘위드 코로나’ 선언이 색다른 건 아니다. 이미 영국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7월 19일 ‘자유의 날’ 선포와 함께 방역 규제를 모두 풀었다. 덴마크도 10일 코로나19 관련 각종 제한 조치를 사실상 모두 해제한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성명에서 덴마크 정부는 “코로나19를 중대한 사회적 질병으로 규정한 분류는 해당일(9월 10일)에 만료된다. 보건당국과 전문가 그룹, 전염병위원회와의 논의 후 이를 더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6월 말 ‘뉴 노멀 도입’ 선언 이후부터는 감염자 추적 및 확진자 집계 등만 계속 이어갈 뿐, 봉쇄 조치는 대폭 완화한 상태다.

물론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속도를 내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나라도 여전히 있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3차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이제 4차 접종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살만 자르카 이스라엘 최고 방역 책임자가 4일 공영 라디오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4차 추가 접종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불평등’을 지적하며 부스터샷 연기를 요청했음에도 아랑곳없이 독자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이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