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른 아침, '전자발찌 살인' 피의자 강윤성의 검찰 송치를 앞두고 서울 송파경찰서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거 이후에도 계속해서 난폭한 행동을 보여 온 강씨가 포토라인 앞에서 어떤 행동을 벌일지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강씨는 지난달 3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다 취재진의 마이크를 향해 발길질을 했고, 6일에는 유치장 안에서 경찰관을 밀치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날 송파경찰서 현관 앞에선 경찰과 기자들이 강씨의 폭력성에 대비한 '예행연습'을 하기도 했다. 강씨의 대역을 맡은 경찰관이 현관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선 채 발길질하듯 한 발을 허리 높이까지 올리고, 질문을 던질 기자들은 그의 발이 닿지 않는 선에서 마이크 위치를 잡았다. 포토라인에 선 강씨가 쏟아지는 질문과 플래시 세례에 또다시 난동을 부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우려와 달리 강씨는 이날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였다. 오전 8시 10분 수갑과 포승줄에 묶인 채 포토라인에 선 강씨는 "여전히 반성하지 않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곧바로 "잘못했습니다. 피해자분과 이웃,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대답했다. 이어진 질문에도 시종일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답변을 이어갔다.
강씨는 그러나, 카메라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다. "마스크를 벗고 사과하겠냐"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강씨는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로 호송차로 이동했고, 그 순간 취재진 사이에 있던 한 남성이 욕설을 하며 강씨에게 달려들었다. 당황한 강씨는 경찰이 이 남성을 제지하는 동안 재빨리 호송차에 올라탔다. 취재진과 경찰을 향해 폭력을 행사한 강씨가 이날은 폭력의 피해자가 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