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추모의 노란 리본은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서는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2017~2018년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운동 때는 저항의 의미로 쓰였다. 호주 퀸즈랜드 지역소방대(Rural Fire Service)는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기리고 지지하는 취지의 '노란 리본의 날'을 정해두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인들은 군인 특히 해외 파병 군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실종되거나 포로가 된 병사의 무사복귀를 기원하는 의미로 노란 리본을 단다. 미국 참전군인회는 9·11 이후 원호법(GI Bill)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사립학교 고액 학비 등에 대한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노란 리본 프로그램(Yellow Ribbon Program)'이라 명명했다.
노란 리본의 유래는 뚜렷하지 않고 의미도 다양하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건 미국 팝그룹 토니 올랜도 & 던(Tony Orlando & Dawn)의 1973년 히트곡 'Tie a Yellow Ribbob Round the Old Oak Tree' 덕이다. 만기 출소한 남자가 고향의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노랫말은, '만일 당신이 아직 나를 사랑한다면 집 마당 늙은 참나무 가지에 노란 리본을 달아달라'고, '리본이 없으면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가겠다'고 말하는 내용. 나뭇가지에 나부끼는 수많은 노란 리본을 보고 화자도, 버스 안 모든 승객도 함께 환호하는 내용이 3절 가사다. 떠돌던 사연을 우연히 듣게 된 한 칼럼니스트(Pete Hamill)가 1971년 뉴욕포스트에 소개했고, 그걸 모티브로 이듬해 제임스 얼 존스(James EArl Jones) 주연의 드라마가 제작되기도 했다.
분홍색 리본이 유방암, 붉은 리본이 약물중독, 고동색 리본이 다발성골수종, 오렌지색이 폐기종과 만성국부통증, 신장암, 백혈병 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의미로 쓰이듯, 노란 리본은 여러 자궁질환과 방광암, 골수암 환자를 응원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노란 리본은 생명과 사랑, 희망의 상징이다.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2003년 정한 자살 예방의 날이고, 그 상징도 노란 리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