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탈레반 인사들로만 구성된 내각안에 대해 “일부 인사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카타르에서 “탈레반이 발표한 새 정부가 탈레반 관계자들로만 구성됐고, 여성이나 비(非)탈레반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탈레반이 임명한 인사들 중 일부에 대해 그의 소속과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탈레반이 발표한 새 정부 인사에는 여성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새 정부 수반으로 유엔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오른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지명됐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과도 내각 구성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앞으로 탈레반의 말이 아닌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에서 출국을 원하는 이들에 대한 새 정부의 협조를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탈레반은 현재 출발 준비가 된 항공편 이륙을 포함해 앞으로 외국인과 출국이 가능한 아프간인에 대한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른 국가를 위협하는 나라로 만들지 않기를 바라며 아프간 국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8일 독일을 방문, 한국 등 20여 개국과 함께 아프간 사태 후속 대응을 위한 화상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아프간에서 미처 나오지 못한 각국 국민의 대피를 비롯해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이후의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탈레반의 과도 정부 구성에 대한 평가와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