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 일대에서 심야 시간 텅 비어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털어 수백만 원을 훔친 가출 청소년들이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5일 10대 A군과 B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후 영장을 발부했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범행을 함께 했던 C군은 불구속 입건이 결정됐다. 경찰은 "나이가 어리고 범죄 행위가 가벼워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명은 충남 천안 출신의 가출 청소년들이다. 무안 가게 털기는 서울과 부산에서 벌어졌다. A군과 B군은 지난달 26일 새벽 서울 은평구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10곳에서 현금 400만 원가량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B군과 C군은 2일 새벽 1시부터 4시간 동안 부산 수영구와 남구 판매점 9곳에서 300만 원을 챙겼다.
이들은 가게 안에 설치돼 있는 무인 계산기를 쇠지렛대로 파손해 현금을 빼내는 수법을 썼다. 천안에 숙소를 둔 이들은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각 지역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