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차기 대통령님 축하합니다."
"이재명 후보 되면, 본선에선 홍준표 찍어야겠다."
"이재명 후보 되면 내년 3월 9일엔 아무것도 안 할 거다."
(여권 지지 성향 커뮤니티에 올라온 민주당 대전·충남 경선 결과 반응 글들)
4일 더불어민주당의 첫 지역 순회 경선지인 대전·충남에서 1위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더블스코어' 격차로 2위에 머문 이낙연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이 패배 이후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지지자들은 아직 경선 초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전 대표를 향한 응원 글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특히 "이재명이 안 되니까, 이낙연이 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 이낙연이 더 나은 후보니까 선택하자고 해야 한다" 등 과도한 네거티브가 패인이었다는 자체 분석도 내놓으며 독려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강성 지지층들은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경우,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거나, 대선 투표를 아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이재명 보이콧'까지 불사할 태세다.
'반문 프레임'을 들고 계파 갈라치기에 나서는 모습도 엿보였다. 여성 온라인 이용자가 많은 한 커뮤니티엔 이번 대전·충남 경선 결과를 두고 "충청도 민주당원들 55%가 반문이라는 걸 보여줬다"며 "다시는 그 입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담지 말라"며 이재명 지사 지지층을 공격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명낙대전'이라 불릴 만큼 경선 내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살벌한 신경전이 거듭돼 온 탓에 양측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의 골도 그만큼 깊어졌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말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지금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민주당 후보가 되지 못하면 다른 정당 후보를 찍거나 아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이 지사 지지층에서 23.8%, 이 전 대표 지지층에서 41.7%였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이대로라면 원팀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