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이집트 발판 아프리카 건설기계 시장 공략

입력
2021.09.05 12:02
이집트 국방부의 36톤급 대형굴착기 28대 수주
아프리카서 올해 판매량 33%이상 증가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이집트 국방부가 발주한 36톤급 대형 굴착기 28대 계약을 따냈다. 한국 건설기계가 이집트를 발판으로 아프리카 시장을 넓히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대형 굴착기 28대 공급을 확정해 올해에만 이집트에서 총 137대의 건설기계를 판매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굴착기들은 이집트 신행정수도와 카이로 간 전철 구축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연초 이집트 국방부로부터 30대의 건설기계를 수주한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에는 현지에서 추가 계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250여 대로 전망된다. 이집트 전체 건설기계 시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이집트에서의 빠른 성장세는 기술력과 품질, 밀착 영업이 바탕이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이집트 국방부의 경쟁입찰에서도 엔진 출력과 연비가 우수한 36톤급 신기종(DX360LCA-7M)을 제안했다. 신기종은 기존 모델에 비해 엔진 출력이 12% 이상 높고 최신 유압시스템과 연비 저감기술(VBO)도 적용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집트 건설기계 시장은 정부 주도 사업이 50% 이상을 차지해 정부부처와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발 앞선 기술력에다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아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집트가 포함된 아프리카 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부양 정책 영향으로 올해 전년 대비 약 28% 성장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꿈틀거리는 아프리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올해 건설기계 판매량을 33%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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