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심·민심 괴리 없다… 홍준표 지지, 역선택 아냐"

입력
2021.09.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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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흔들릴 사람 아니다"
대선 키워드 '파부침주' 제시

“학생이 입시제도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공부를 못 한다. 결국 국민은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선택할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당내 주자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당락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는 룰 문제로 유불리 싸움에 매달릴 게 아니라, 후보 개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도 제가 민심에서 좀 더 유리하고 당심에서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당심과 민심이 크게 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원들도 훈련된 유권자들이기 때문에 정치 이슈에 민감할 뿐이지 일반 국민”이라며 “지지층 확장 노력으로 소금물 농도(강성 보수층 비율)도 많이 낮아졌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최근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역선택 영향이라는 주장에도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약하게 나온 후보에 몰려가는 것이 역선택인데, 홍 후보가 그런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후보는 아니다”면서 “역선택이라는 조직적 행태가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20대 유권자들 사이에서 홍 의원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에는 “분석은 어렵지만 그런 경향성은 확인했다”고만 했다.

일부 후보들이 정홍원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의 공정성을 문제 삼는 것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정 위원장은 2012년 승리한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내며 공정하고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흔들릴 분이 아니다”며 신뢰를 보냈다. “선관위를 과도하게 압박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선 필승 전략으로 “2030세대 선점”을 내세웠다. 미래세대의 마음부터 얻으면 5060 부모세대 표심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변화’와 ‘파격’을 다짐한 이 대표는 “(초한지) 거록전투에서의 항우처럼 파부침주(破釜沈舟)를 대선의 키워드로 삼아보겠다”고 강조했다.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때 탈 배를 가라앉히는 정도의 배수진을 치고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