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비틀거려요" 운전자 잡고 보니 8세 초등생… 도심 50분 질주

입력
2021.09.03 15:20
북구 구암동서 수성구 무열대까지 16㎞ 질주
아파트 주차장서 시동 걸린 차량 운전해
"호기심에 운전 했다" 진술

대구에서 8세 남자 초등학생이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1톤 트럭을 몰고 도심을 질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3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 50분쯤 "남자 초등학생이 트럭을 운전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성구 만촌동 무열대 삼거리 부근에서 초등학생이 몰던 트럭을 갓길로 유도해 멈춰 세웠다.

경찰 조사 결과 초등학생 A(8)군은 북구 구암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진 1톤 트럭에 올라타 수성구 만촌동 무열대 삼거리 인근까지 50여분 동안 약 16㎞를 운전했다.

해당 차량은 수동이 아닌 자동 변속 차량으로 A군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운전하는 동안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자는 "트럭이 비틀거리는 것이 이상해 옆으로 접근했는데, 운전자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키가 꽂혀 있어 호기심에 운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차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A군의 나이도 어려 부모에게 인계했다"고 말했다.

대구=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