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형사고발 사주 의혹은 검찰 명예 걸린 문제"

입력
2021.09.03 09:58
진상조사 후 손준성 검사  업무 계속 여부 판단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임 중의 이른바 ‘형사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검찰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며 “가능한 신속히 조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검토해봤는데, 이 사건은 여러 법리 검토 필요성이 있고, 법무부가 접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실확인도 필요한 것 같다”며 “감찰관실이 검토 중인데 이는 감찰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전날 윤석열 전 총장이 재임하던 지난해 4월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ㆍ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이름이 적힌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버스에 따르면 고발장에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와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들의 이름도 포함됐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파문이 확산되자 전날 언론 보도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대검 감찰부에 지시했다. 박 장관은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손준성 인권보호관이 검찰 업무를 계속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래서 신속히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이어 “의혹 사건을 보도한 매체가 추가 보도를 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진상규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혹시 보도할 것이 있으면 빠른 보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준성 인권보호관은 “뉴스버스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아는 바가 없어 해명할 내용도 없다”는 입장이다

안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