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승 진출

입력
2021.09.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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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NBC가 방영하는 미국 내 최고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결승에 진출했다.

2일(한국시간) 세계태권도연맹에 따르면 연맹 시범단은 이날 발표된 준결승전 결과에서 시청자 투표 상위 3개 팀과 현장에서 실시간 투표로 뽑은 1개 팀에 이어 심사위원 선택을 받아 결승행에 성공했다.

연맹 시범단은 전날 아카데미 시상식 장소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첫 번째 준결승전에서 11개 팀 중 여섯 번째로 경연을 펼쳤다. 진행자인 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배우 테리 크루스는 자신이 골든 버저를 준 팀이며 그들은 단지 우승만이 아닌 다른 미션을 갖고 이 자리에 출연했다고 연맹 시범단을 소개했다. 소개가 끝나고 바로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어린이들이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활력을 찾는 영상이 소개됐다.

이어 태권도는 격투기에 그치지 않고 평화와 희망을 전달하는 스포츠로서 전쟁과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젊은이에게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시범단원의 내레이션과 함께 공연이 시작됐다. 시범단은 수많은 역경에도 서로 협력해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주제로 한 치 흐트러짐 없는 품새와 화려한 공중 동작을 선보이고 여러 개의 송판을 잇달아 격파하며 관객을 압도했다.

네 명의 심사위원은 "오늘 공연 중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극찬했다. 특히 세계적인 모델 하이디 클룸은 "관객과 많은 시청자가 태권도를 배우고자 한다. 연맹 시범단이야말로 진정한 액션 히어로다"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다음 주 열릴 두 번째 준결승을 통해 올라올 5개 팀을 포함해 총 10개 팀이 15일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팀에는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6,000만 원)가 주어진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는 분야나 주제를 한정하지 않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현재 16번째 시즌이 방영되고 있다. 시범단은 지난해 1월 '이탈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골든 버저를 받으며 결선에 진출했고, 해당 영상을 본 아메리카 갓 탤런트 측의 거듭된 출연 요청으로 올해 봄 오디션에 참가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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