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쫓고 있는 홍준표 의원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전국지표조사(NBS)가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시작한 이후 홍 의원이 처음으로 지지율 10%를 찍었다. 범보수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윤 전 총장과 접전을 벌였다.
여론조사 업체 4곳(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케이스탯·엠브레인)의 합동 조사인 NBS가 지난달 30일과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홍 의원의 지지율이 10%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2강 1중 구도를 형성한 이재명 경기지사, 윤 전 총장,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슷했다. 이 지사는 25%로 1%포인트 하락했고, 윤 전 총장도 1%포인트 떨어지며 19%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홍 의원과 같은 10%로, 지난주와 같았다. 홍 의원을 포함한 네 명의 주자 중 유일하게 홍 의원의 지지율만 올랐다. 홍 의원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보수진영 주자들만 두고 조사한 적합도 조사에선 홍 의원의 상승세가 더 돋보였다. 홍 의원은 보수진영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9%로 8월 3주차 조사보다 7%포인트나 올랐다. 보수 주자 중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반면 윤 전 총장은 22%로, 3%포인트 떨어졌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격차는 3%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10%로, 1%포인트 떨어졌다. 다음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각각 2% 순이었다.
홍 의원은 2030세대와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보수진영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8~29세층(20대)의 18%는 홍 의원을 지지했다. 윤 전 총장 14%, 유 전 의원 7%보다 높다. 30대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홍 의원을 지지한다는 30대 응답자는 25%로 윤 전 총장(12%)의 두 배보다 많았다. 유 전 의원의 14%보다 11%포인트나 높았다.
8월 2주차 조사에선 2030세대 모두 윤 전 총장이 홍 의원보다 높았다. 20대의 18%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한 반면 홍 의원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5%였다. 30대도 윤 전 총장, 홍 의원 각각 20%, 14%였다. 2주 만에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선 것이다.
호남권에선 홍 의원이 19%로 윤 전 총장(10%), 유 전 의원(11%)을 따돌렸다. 강원·제주에선 22%로 가장 높았다. 반면 두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윤 전 총장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8월 2주차 조사에서 호남권의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지지율은 각각 9%로 같았다. 오히려 유 전 의원이 17%로 높았다. 당시 강원·제주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13%로 홍 의원(9%)을 앞섰다.
진보진영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재명 지사가 31%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이 전 대표는 1%포인트 떨어져 16%로 조사됐다. 박용진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각각 3%로 집계됐다.
대선 당선 전망 조사에선 이 지사 33%, 윤 전 총장 24%, 이 전 대표 7%, 홍 의원 5%로 나타났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간 격차는 9%포인트로 8월 3주차 조사(7%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NBS)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