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4~6월) 우리 경제가 민간소비 회복세를 타고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앞서 한국은행이 제시한 연간 4.0% 성장도 가능하지만,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만큼 3분기 성장률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일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공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결과다. 우리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1.3%, 2분기 -3.2%를 기록한 후, 3분기(2.2%)부터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진정세를 틈타 민간소비가 회복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의류 등 준내구재와 서비스업 등 소비가 살아나면서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3.6% 늘었다. 이는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이 증가하면서 3.9% 늘었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 위주로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은은 올 2~4분기 경제성장률이 0.6%대 후반이면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일단 2분기 성장률 잠정치(0.8%)가 이를 웃돈 만큼 4% 성장에도 한 발 더 나가게 된 상황이다. 한은의 발표 직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진국 중 가장 빠른 경제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1% 증가한 474조2,000억 원이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2.0) 이후 최저치다.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종전 5조1,000억 원에서 10조9,000억 원으로 확대된 탓으로, 실질 GDP 성장률(0.8%)을 한참 밑도는 결과를 받았다.
2분기 총저축률은 35.8%로 전 분기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2%)보다 최종 소비지출 증가율(5.0%)이 더 높았던 탓이다. 국내총투자율은 설비투자 등 증가로 1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31.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