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통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스테인리스강 입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용 중단된 백신은 바로 회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의 일본 공급을 맡고 있는 다케다 약품공업은 1일 일부 모더나 백신에 스테인리스강 재질의 제조장비 부품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 입자가 혼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약품 병에 고무마개를 붙이는 생산라인에 장착된 두 개의 스테인리스강 부품에 마찰이 일어나면서 떨어져 나온 파편 입자가 백신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파악했다. 생산라인 보수 과정에서 해당 부품이 잘못 설치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스테인리스강은 인공심장 판막 등에 사용되는 재질이다.
앞서 도쿄 등 5개 광역단체가 운영하는 8개 접종장에서 모더나 스페인 공장 생산 백신 가운데 동일 로트번호인 39개의 미사용 상태 병에서 금속성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돼 같은 스페인 공장에서 동일 공정으로 제조된 백신 사용이 중단됐다. 모더나사 및 제조 담당 스페인 제약업체인 로비와 함께 관련 조사를 한 다케다약품은 총 3개 로트번호(제조공정 식별코드)의 백신 약 163만회 분을 2일부터 회수할 예정이다.
다케다약품은 모더나 백신처럼 근육주사를 통해 파편 입자가 몸에 주입될 경우 국소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의학적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이 백신을 맞고 2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선 "접종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현재로선 우발적 발생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조만간 전문가 회의를 열어 사망과의 인과 관계를 평가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일본 오키나와, 가나가와, 군마현 등의 접종센터에서 모더나 백신에 혼입된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들 이물질은 용기의 고무마개 부스러기인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편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은 8월 이후 국내에 들어온 모더나 백신은 일본(스페인산)과 달리 생산지가 미국이라 동일한 문제는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